해양수산개발원(KMI) 차기 원장 후보로 선정된 3인에 대해 지역 해양수산업계는 항만·수산을 두루 아는 적임자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KMI 원장공모추천위원회는 19일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공모한 12명 중 3명을 원장 후보자로 선정해 이사회에 무순위로 추천하기로 했다. 3배수로 선발된 후보는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정명생 KMI 부원장 등이다. 지역 해양수산업계는 다소 의외의 인물들이 선발됐다는 반응을 보이며 최종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항만·물류 전문가이다. 하지만 KMI 양창호 현 원장이 인천대 교수 출신인 데다 장 교수도 인천에 있는 대학교수라 지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 본원은 해양수산 국책연구 기관인 KMI의 수장 자리를 잇따라 경쟁도시인 인천 출신들이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같은 스웨덴 세계해사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은 농림수산부 수산정책관, 국립수산과학원장을 지냈다. 강 전 차관이 원장으로 선출되면 해피아 논란이 일 수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해양수산 기관이나 업체 요직에 해수부 출신 낙하산 논란이 있는데 해수부 출신이 KMI 원장으로 선발되면 또다시 해피아 논란이 일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특별한 논란이 없는 정 KMI 부원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부원장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어 후보자 3명 중 누가 적임자가 될지는 안갯속이다.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