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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산업 키우는 향토기업들, 해외 노하우도 배운다

원전 시공 유진기업 등 업체들, 부산 찾은 독일 10개사 만나 방사선 제염기술 협업 등 논의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6-27 19:53:1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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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해체시장 현황도 경청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유진기업 본사에서 독일 원전 해체 분야 경영인과 만남이 이뤄졌다. 1970년 설립된 전문건설 업체 유진기업은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2호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원전 시공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업체다. 유진기업을 방문한 독일 기업 옐바(JELBA)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기계, 철골 구조물, 화물 적재 기구를 제작하고 판매한다. 유진기업 추태석 대표는 “원전 구조물 안전을 강화하는 분야에 특화한 기술을 보유했다”며 “앞으로는 원전 해체, 특히 제염 기술을 축적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독일 원전 해체 기업 담당자들이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소재한 유진기업을 방문해 협업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한독상공회의소 주최로 독일 원전 해체 관련 기업 10개사가 이날 일제히 부산을 방문했다. 유진기업은 옐바를 비롯해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설비와 커팅 기술을 보유한 업체, 제염을 비롯한 구조 안전성을 평가하는 업체 등 세 곳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외에도 태웅(금속 단조), 이성씨엔아이(전기·통신·소방설비공사), 경성아이젠(원전 설비), 금탑건설, 대명안전환경개발이 독일 업체를 맞이했다.

이날 세 곳 업체 대표를 맞이한 유진기업은 원전 제염 부문에서 협력할 곳을 물색 중이다. 지난달에는 원전 해체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프랑스를 다녀왔다. 추 대표는 “구조물 해체 이후에는 각종 부속물에 묻은 방사선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콘크리트는 물론 파이프 등 내부 구조물에 제염 작업을 해야 한다. 이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진기업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옐바 볼프캉 바우어 CEO는 “원전 해체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를 유진기업에 공급하고 협업 관계를 맺을 의사가 있다”며 “특히 옐바가 보유하지 않은 제염 기술은 독일의 전문 기업을 소개해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원전 해체 시장을 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독일은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에 관한 고민 없이 원전 해체를 시작해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도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바우어 CEO는 “원전 해체가 신기술 개발로 이어지거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인데, 원전해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 필수”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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