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논의가 시작된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이뤄지는 주요 공정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산시는 26일 강서구 지사동 부산테크노파크 소회의실에서 ‘부산 원전 해체 산업 기술협의회’ 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월 ‘부산 원전 해체 산업 육성협의회’를 발족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기술협의회다.

기술협의회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원전 해체 산업 육성과 원전해체연구소 운영 등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또 해체 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 등 해체 공정에 지역 참여 기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번 1차 회의에는 원전 해체 분야 지역 기업과 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 지역 연구기관, 대학 및 부산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 등 산·학·연·관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첫 회의 주제는 ‘사용후핵연료 이송 보관 용기(CASK) 산업 육성’으로, 원전 해체 관련 유망 산업 분야로 떠오른 CASK 기술 개발 현황과 주요 품목 제작 공정 정보를 공유한다. 지역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한다.

국내 원전 CASK 시장 규모는 26조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 분야가 지역 뿌리산업인 철강 조선기자재 관련 기업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로 본다. 선도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면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절단 제염 등 공정별 기술 관련 회의가 차례로 이뤄진다”며 “조선기자재는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