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된 지 10년이 지난 5만 원권이 소비 지출과 경조금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만 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은행권 중 5만 원권은 금액으로는 84.6%(98조3000억 원), 장수로는 36.9%(19억7000만 장)를 차지했다. 이는 금액과 장수에서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1년, 장수 기준으로 2017년에 비중이 가장 높아지며 만원 권을 대신했다.

용도로는 소비 지출로 43.9%, 경조금에 24.6%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적 이전 용도로 18.7%, 종교와 친목 등의 목적이 7.5%를 차지했다. 5만 원권이 경조금, 사적 이전, 종교 친목 등 개인간 거래 용도로 크게 활용(50.7%)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009년 6월 23일 새로운 최고 액면 은행권 5만 원권을 발행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이후 5만 원권이 중심 권종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초기 문제로 지적됐던 색상 혼돈, 위폐 우려, 낮은 환수율 문제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오만원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 환수율은 지난달 말 기준 50% 수준이며 연간 환수율은 66.6%다. 은행권 제조 비용은 1만 원권을 발행했을 때와 견줘 약 600억 원 내외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만 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 장에서 지난해 8000만 장으로 대폭 축소됐다.

최고액면 은행권인 5만 원권은 2009년 6월 23일 발행을 개시했다. 1973년 1만 원권 발행 이후 경제규모 확대, 물가상승 등에 맞게 최고액면을 상향조정한 것이다. 1만 원권 발행 이후 5만 원권 발행 당시까지 국내총생산은 209배, 소비자물가는 14배 상승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