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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더 내린 16.7도…2차 저도주 전쟁

새 브랜드 ‘고급소주’ 전격 출시

  • 국제신문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6-16 19:10:5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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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 ‘딱 좋은데이’보다 0.2도↓
- 하이트진로 · 롯데 · 한라산 등도
- 최근 17도 이하 ‘순한 경쟁’ 가세

소주업계에 다시 저도주 바람이 불고 있다. 1924년 첫 출시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선주조는 새로운 희석식 소주 브랜드 ‘고급소주’(사진)를 전격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름부터 독특한 고급소주는 ‘고급’이라는 단어로 ‘서민의 술’로 대변되는 소주를 한층 격상시켰다고 대선 측은 설명했다. 특히 자사의 ‘대선’을 비롯해 경쟁 업체인 무학의 ‘딱 좋은데이’의 도수는 모두 16.9도다. 그런데 고급소주는 이보다 0.2도 낮춘다. 16.7도로 대선주조가 생산하는 소주 제품 중 가장 낮은 도수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갈수록 높은 도수의 술은 피하고 부드러운 저도주를 선호하는 음주 문화에 발맞춰 선보이게 됐다”며 “고급소주의 맑고 깨끗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초록병이 아닌 투명병으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도 지난 4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한 원조 소주 브랜드 ‘진로(레트로)’를 선보였다. 편한 음용감을 위해 알코올 도수는 16.9도로 개발됐다.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하늘색으로 소주병을 만들어 순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기존 17.2도에서 17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17.8도에서 17.2도로 낮춘 지 1년도 채 안 돼 도수를 떨어뜨렸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라인업 중 ‘순한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까지 낮췄다.

제주지역 소주인 ‘한라산소주’도 도수를 3도나 낮춘 ‘한라산 17’을 출시했다. ‘한라산 17’은 기존 브랜드인 ‘한라산 올래’가 생산 중단된 이후 이를 대체한 신제품이다. 도수를 17.5도(한라산 올래)에서 17도로 낮췄다. 알코올 도수 21도인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명은 ‘한라산 21’로 바꿨다. 또 청정 제주 이미지를 계승하기 위해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과 같은 투명병에 담아 다른 일반 녹색 소주병과 차별화했다.

1차 저도주 전쟁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벌어졌다. 무학이 2006년 16.9도인 좋은데이를 선보였고 대선주조도 2009년 16.9도 ‘봄봄’을 내놓은 데 이어 지금의 ‘대선’까지 16.9도를 유지하며 주력 도수로 자리 잡았다.
술을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지만 저도주 바람이 소비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는 “도수를 낮춘 제품은 꾸준히 나왔으나 너무 낮으면 오히려 물맛이 강해지면서 밋밋한 맛 때문에 외면받은 전례도 있다”며 “국내 100년 소주 역사에서 도수가 높아진 적은 없어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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