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쟁 격화로 수주 부족
- 규모 키워 경쟁력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조선 산업의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국내 중형 조선소와 조선기자재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기자재 부문에서 중국이 경쟁국으로 떠오르며,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기술력을 갖춘 중형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가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5일 강서구 미음산단에서 ‘조선업 회복세에 따른 업계 전망 및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산업연구원 이은창 박사가 ‘조선 산업 동향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오 박사는 “글로벌 선박 수주가 지난해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선박 관련 환경 규제로 최근 수주가 줄었다”며 “대형 조선사는 2년 내외의 생산 물량을 확보했지만, 중소형 조선소는 여전히 수주 부족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수주는 전년 동기(1~4월) 대비 53% 감소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역시 같은 기간 30%나 떨어졌다.

오 박사는 중형 조선소와 조선기자재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중국 조선기자재 기술이 급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격화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기술과 생산 면에서 일본과 중국보다 우위를 보이므로, 규모를 키운다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박사는 “단기적으로 중형 조선소의 물량 수주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생존을 위해 다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자재 업체와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박사에 이어 현대중공업 민준기 조선설계기획부장은 ‘조선기술 동향과 주요 업체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민 부장은 최근 조선 기술의 과제인 LNG 가스 선박 등 친환경 선박과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선박 기술을 소개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경제 여건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산업별 정기 세미나를 올해 신규 사업으로 편성했다”며 “지역 산업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더 전문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