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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만은 막자”…40시간 마라톤협상 끝 한 발씩 양보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 국제신문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5-16 20:41:3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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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가동 중단·본교섭 28차례 ‘대치’
- 노사 “시간은 노사 모두 편 아니다”
- 심각한 대내외 여건 공감대에 타결

- 부산공장, 로그 위탁생산 올해 종료
- 안정적 가동에 최소 연 20만대 필요
- 그룹 “부산공장 경쟁력 여전” 긍정 신호
- 협력업체 ‘안도’ 지역 상공계 “환영”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단협 협상을 11개월을 끌어오다 40시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협상안을 도출한 배경에는 양측 모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16일 11개월을 끌어온 노사 분규가 사실상 타결되면서 활기가 도는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연합뉴스
■악화일로 걷다 극적 합의

르노삼성차 노사는 16일 오전 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모두 28회 본교섭을 열었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28차 협상은 지난달 말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처음이자 지난달 25일 협상 이후로 19일 만에 개최돼 관심이 쏠렸다. 특히 사측이 새로운 교섭 대표로 윤철수 전무를 내정하고 나선 첫 협상이어서 더욱 결과가 주목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본교섭이 시작하기 전 노조가 ‘협상 진전이 없으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급랭했다. 노조는 지난달 회사를 떠난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을 대신해 이해진 전무로 교섭 위원을 교체한 것과 교섭 대표를 새로 정한 데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는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사측도 이달 말에 2차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었다.

28차 협상 첫날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보였다. 새 교섭 대표인 윤 전무가 나선 첫 협상이어서 양측은 상견례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튿날부터 급반전되는 듯했다. 지난 15일 협상이 길어지며 성과급과 보상금을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도 심각한 노사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LAB Special Experience)’행사를 진행해 협상 분위기가 좋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왔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타결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노조도 배수진을 치고 이번 협상에 임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 분규가 길어지면서 시간은 노조나 회사 모두의 편에 있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한 합의안이 최종 승인됐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를 비롯한 지역 상공계는 합의안 도출 소식을 반겼다. 르노삼성차 노사 분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활발히 움직였던 부산상공회의소는 “아직 타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르노삼성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음 주 노조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최종 승인돼 어려움을 겪는 르노삼성차뿐만 아니라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 나아가 지역 경제도 함께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사 힘 모아 후속 물량 받아야”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에 필요한 최소한 생산량은 연간 20만 대다. 르노삼성은 내수 비중이 크지 않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내수 판매량은 9만 대 안팎이다. 절반 이상을 수출용 물량으로 채워야 한다.

업계에서는 후속 수출 물량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 노사 분규 이후로 르노그룹은 지속해서 르노삼성차의 중요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르노그룹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 태평양) 지역본부로 소속이 변경됐다. 100여 개 국가를 포함하고 세계 인구 절반이 사는 큰 지역이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AMI 태평양 지역본부 회장이 최근 소속 임직원 2만여 명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을 첫 행선지로 지목했다. 또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르노삼성차가 지역에서 역량이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충분히 성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르노삼성차는 전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 역시 수출 물량을 확보하려고 본사를 세 번 이상 방문해 부산공장에 물량을 줄 것을 요청했다.

잇단 신차 출시로 국내 분위기도 띄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1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를 비롯해 주력 차종인 SM6 Q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타사 LPG 차량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인정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일지

2018년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개시

〃  10월

첫 부분파업

〃 12월

노조 집행부 교체

2019년 2월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파업 우려 입장 전달

〃3월 20일

노조 지명파업 시작

〃3월 26일

일본 닛산 로그 위탁생산물량 감축 통보

〃4월 29일

회사 측 공장가동 중단

〃5월 14일

노조 전면파업 예고

〃5월 16일 

28차 교섭서 잠정합의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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