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성 중시한 실내 디자인 눈길
- 패들시프트 등 없어 다소 아쉬움

캠리는 1980년부터 토요타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중형차이다. 현재는 8세대 캠리가 나올 정도로 롱런하는 모델이다. 고급모델인 아발론 렉서스ES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8세대 캠리는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인 ‘킨룩(Keen Look)’이 적용돼 이전 모델보다 상당히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승하는 동안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승차감. 이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변화된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마치 대형 세단을 타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파워컨트롤 유닛, 시트 그리고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낮게 배치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토요타의 슬로건에 맞게 앳킨슨 사이클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은 211마력 22.5㎏/ｍ 최대 토크 시간당 100㎞까지 8.5초의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토요타 캠리는 잔고장이 적고 큰 트러블을 보이지 않아, 무난하게 오래 탈 수 있는 자동차로 유명하다. 이런 토요타의 철학은 선루프 스위치에서 볼 수 있다. 멋을 중시하는 다른 차종은 버튼 하나에 선루프 틸트, 슬라이딩 열림, 닫힘 기능들을 모두 넣는다.

그에 반해 캠리는 각 기능을 구분해 배치한 버튼에서 잔고장 없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운전에 필요한 버튼만 적재적소에 배치해놓은 센터페시아와 핸들, 그리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실내 디자인은 캠리가 실용성을 중시한 차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4880㎜에 이르는 제법 긴 차량임에도 운전하기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한 움직임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속도내는 것을 좋아하는 운전자를 위한 패들쉬프트, 겨울철 따뜻한 핸들을 위한 열선 핸들, 여름철 등을 시원하게 해주는 통풍시트가 없음은 아쉬움을 남겼다.

과격한 주행에도 ℓ당 20㎞ 이상인 연비는 제원보다 훨씬 더 우수했다. 마음 먹고 연비 주행을 한 결과는 ℓ당 25㎞였다. 이에 더해 이전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보여줬던 좁은 트렁크 공간과 실내 공간과 달리 혁신적으로 넓혀진 공간은 상당한 이점을 보여줬다.

‘무난하다’ ‘평범하다’. 캠리 하이브리드를 몰아본 운전자의 평가다. 그러나 시승 기간 평범함에서 묻어나오는 토요타 캠리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을 느낄 수 있었다. 몇 가지 단점은 있지만 조용하면서 연비 좋고 높은 완성도를 갖춘 캠리 하이브리드.

공용주차장을 나오면서 친환경자동차인 캠리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주차비 50%할인에 또 한번 놀랐다. 차량 가격 3740만~4220만 원(시승 차량 4220만 원) 시승 지원 : 토요타 동일모터스 연제전시장 051-731-6200.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