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자율휴어 3개월로 늘리는 등
- 어장축소 어려움 극복 노력 불구
- 노르웨이산 쏟아지면 효과 반감
- 적정어가 보존방안 연구도 절실

국내에서 유통하는 연근해 고등어 90% 이상을 잡는 대형선망수협이 18일부터 자율 휴어기에 들어갔다. 한일어업협정 결렬 장기화에 따른 어장 축소와 어가 하락 등으로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2개월이었던 자율 휴어기를 올해는 3개월(음력 3월 14일~6월 14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선망수협을 이끄는 천금석 신임 조합장은 자율 휴어기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에 걸맞게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 조합장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한 차례 조합장을 지냈다가 18년 만에 다시 선망수협을 이끌게 됐다. 수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랜 경륜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천 조합장은 “지난해 우리 선망업계가 2개월간 휴어기를 실시한 결과, 고등어 체장이 커지고 어획량이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노르웨이산을 중심으로 수입 수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공급 과잉으로 어가가 하락해 전체 매출은 늘지 않아 휴어기 효과가 반감했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 측이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세이프가드(특정 상품의 수입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 발동을 요구했지만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자원 보호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휴어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입산이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 연구기관이 나서 적정어가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 선출될 부산공동어시장 대표가 3개월간 개점 휴업 상태가 되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중도매인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조합장은 한일어업협정 타결 전망도 어두워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천 조합장은 “어자원 고갈과 함께 노후화된 배, 후진적인 유통시스템, 젊은 선원들의 유입 급감 등 구조적인 요인 역시 수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선망업계는 위기 타개를 위해 현재 24개인 대형선망 선단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올해 2개 선단이 감척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천 조합장은 “선단 규모가 많아 출혈경쟁이 벌어져 적정 수준인 14개 정도로 줄여야 한다”며 “정부가 지원해 수산업의 살길을 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