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는 5G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통사들은 과열 경쟁을 하면 소비자 외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제 살 깎기식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5G를 선호할 만한 ‘특정 계층의 소비자 찾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육군사관학교와 함께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육군사관학교’ 구축에 나선다. 육사에 5G 기반 기술이 구축되면 장기적으로는 이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는 전군의 5G화를 선점할 수 있다. SK텔레콤 최일규 B2B 사업단장과 육군사관학교 정진경 학교장은 15일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5G 기술 기반 스마트 육군사관학교’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내에 육사 캠퍼스 전역에 5G 인프라를 구축한다. 5G 구축이 완료되면 육사 캠퍼스는 군사훈련, 체력관리, 학습환경, 시설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5G 기반 첨단 ICT 기술이 구현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미래형 훈련도 도입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는 기존의 사격 전술 지휘통제 훈련이 ‘VR·AR 기반 통합전투훈련’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게임 마니아’ 확보에 나섰다. KT는 넥슨코리아와 함께 모바일 게임 ‘트라하(TRAHA)’를 내려받은 KT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5GB를 무료로 제공한다. KT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대용량 데이터, 초고속, 초저지연성이라는 5G 특징이 제대로 구현된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본 것이다. 게임 마니아를 유인하면 충성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보다 기지국 네트워크를 세우는 데 열세인 LG유플러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체험 존을 넓혀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모바일 고객 1000명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이곳에 5G 체험 존을 운영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