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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정상화 못하면 아시아나 매각”…에어부산 향배 주목

산은 등 채권단에 자구안 제출, 오너 일가 금호고속 담보로 5000억 신규 자금지원 요청

  • 국제신문
  • 조민희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19-04-10 19:37:2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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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인 에어부산 ‘매각 1순위’
- 매각가치 2000억~2500억 추산
- 부산시·지역기업 지분율 45.62%
- 상공계 “향토기업 거듭날 기회”

에어부산이 새 주인을 찾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금난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도 팔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창구 모습. 국제신문DB
금호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금호아시아나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겠다고 했다.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13만3900주)가 해당된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지원을 조건으로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도 담보로 맡긴 상태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이 이 담보를 없애면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을 다시 담보로 맡기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차입금은 3조4400억 원 규모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00억 원은 채권단의 대출금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상환 유예·연장하는 내용으로 3년 기한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체결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만약 부여된 목표 달성 기준에 미달하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있으며, 대주주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으며,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유 항공기를 팔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는 한편, 인력 생산성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구계획 이행 대가로 5000억 원의 신규 자금지원도 채권단에 요청했다. 산은은 조만간 금호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에어부산 “아직 통보 못 받아”

금호그룹은 자구계획서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 자산을 포함한 그룹사 자산을 매각해 지원 자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호그룹의 우량 자산 대상에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 항공사를 비롯해 금호리조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 지분과 아시아나타운 같은 부동산이 있다. 업계에선 저비용 항공사 두 곳 중 에어부산이 우선 매각 후보로 꼽힌다. 에어부산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구매할 곳이 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44.17%이다. 에어부산의 매각 가치는 2000억~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가치가 1000억 원에 불과해 금호그룹의 전체 차입금 규모에 비하면 부족하므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에어부산의 지분을 보유한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이 진정한 향토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라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상의 이갑준 상임부회장은 “에어부산은 지역 상공계가 힘을 모아 창립했으나 당시 운영 경험이 없어 아시아나항공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지역 기업이 다시 참여해 에어부산을 진정한 지역 항공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지분율은 아시아나항공 외에 부산시와 지역 기업 45.62%, 일반주주 10.21%이다.

에어부산 측은 그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그룹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지금으로서는 매각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그룹의 방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희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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