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이 4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 조선업체에 필요한 납세 담보 면제와 세무 간섭 최소화를 약속했다.

한승희 국세청장이 4일 열린 간담회에서 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국세청 제공

한 청장은 이날 부산국세청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에서 각각 업무 현황 보고회와 세정 지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지역의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 320개사로 구성된 이 협동조합은 공동 기술개발과 원자재 구매 등 협동화 사업으로 자립을 도모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동조합 이사장과 회원사 대표 등은 조선업체에 필요한 세무조사 유예와 조세감면 제도의 실효성 제고 등을 건의했다. 이에 한 청장은 “조선 관련 중소기업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무 간섭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청장은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납세 담보 면제’ 제도를 소개하며 실질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제도는 납세 담보 없이 최대 5000만 원까지 납기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다.

한 청장은 “고용노동부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한 부산 소재 6900여 개 조선업체는 최대 1억 원까지 납세 담보가 면제된다”며 “선가 하락과 거래대금 회수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를 적극 돕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성실한 납세자가 벌이는 영업 활동은 필요할 때에만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청장과 동행한 국세청 내 ‘납세자소통팀’은 간담회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납부 기한 연장과 세무조사 선정 사유 등 납세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세정 정보를 소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납세자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