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첫 지점 6개층 700개 책상
- 내달 오픈 맞춰 경성 본사 이전
- 입주문의 쇄도… 향후 지점 확대
- 토종 업체 사무실도 곳곳 성업

부산에도 ‘공유 오피스’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건축 도급 순위 4위 건설사인 경성리츠도 세계적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We Work)’ 서면점에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다음 달 1일 오픈하는 위워크 부산 서면점의 내부 렌더링 이미지. 위워크는 27개국 100개 도시에 425개 지점을 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이다. 국내에는 서울에만 지점을 내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역에 지점을 연다. 위워크 제공

경성리츠는 다음 달 1일 문을 여는 위워크 서면점에 본사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성리츠는 561억 원가량의 건축공사 능력을 갖춘 부산지역 건축 도급 순위 4위 기업이다.

위워크 서면점에 입주하는 경성리츠 직원은 전체 60여 명 직원 중 본사 직원 20여 명이다. 경성리츠는 직원 일정과 출퇴근 등을 고려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건물로 사무실 이전을 계획 중이었다. 그러던 중 위워크 서면점의 내부 환경과 공유 시스템에 매력을 느껴 이전을 결정했다. 경성리츠 채창일 대표는 “위워크에 입주하면 서울 등 세계에 있는 위워크 회의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공유오피스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입주해 보면서 배우겠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이다. 다음 달 1일 문을 여는 위워크 서면점은 전체 23층 건물의 3~8층을 이용한다. 6개 층에 700개의 책상이 있고 이 책상을 쪼개 각자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위워크 지점 중에서 14호다. 위워크 측은 현재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공개하지 않지만, 입주 문의는 쇄도한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금까지는 서울에만 13개 지점을 열었다. 내년 3월에는 서울 서초구에 19호점까지 개소할 예정이다. 부산 서면점은 지역에는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지점이지만 위워크는 서면점을 시작으로 부산역과 센텀시티 등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위워크는 세계 27개국 100개 도시에 425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40만 명 이상의 멤버가 있고 4만5000개 이상의 업체가 입주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2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규모로 성장했다.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많이 입주해 있는데 위워크에 입주한 대기업 비율은 세계 전 점포 중 32%에 이른다. 세계 기업 중에는 GE가 입주해 있고 LG생활건강 SK홀딩스 등 국내 대기업도 이용한다. 위워크에 입주하면 세계 425개 지점 회의실과 비품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입주 기관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부산은 공유경제가 확산하고 위워크가 들어가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또 다양한 기업이 부산에 거점을 만들고 싶어 하는데 그런 기업이 위워크라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위워크 외에 부산 토종 기업인 ‘패스파인더’가 2016년부터 창업기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부산 3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소규모 공유 오피스가 운영되고 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