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파장이 전국에 산해한 대형 유흥업소에 대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로 확산된다.

국세청은 22일 사업자 명의위장, 신용카드 위장가맹 등 고의적·지능적 탈세혐의가 큰 유흥업소 21곳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버닝썬 사건과 유사한 불법 영업과 범죄 행위, 그리고 권력기관의 유착행위가 다른 유사한 유흥업소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와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국세청은 이날 조사에 착수하면서 “탈세혐의가 큰 유흥업소, 불법대부업체 등 민생침해 탈세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왔으나, 대부분 명의위장 사업자들로 일반적인 세무조사로는 실사업주에 대한 처벌 및 세금추징이 어려웠고 징수율 또한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룸싸롱 클럽 호스트바와 같은 유흥업소는 재산이 없는 종업원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사업자등록 후 체납.폐업을 반복하는 일명 ‘모자 바꿔쓰기’, 제3자 명의 일반음식점 등록, 모텔 등의 신용카드 단말기로 결제하는 등 위장가맹점을 통해 수입금액을 분산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는 광범위한 현장정보수집 자료를 토대로 탈루 혐의가 큰 업체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했고, 이들 중 명의위장 혐의가 있는 업체는 검찰과 협업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세청이 착수한 버닝썬 특별 세무조사도 이번 기획 조사의 일환으로 보인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