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한 후 지난해까지 8년 만에 연 매출 2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75배 급증. 1975년 설립된 화신종합운수를 모기업으로 하는 화신해운항공의 신화 같은 이야기다. 화신해운항공은 국내 육상물류사업에 주력하던 화신종합운수 서정의 회장의 아들 서민재 대표가 2010년 3월 설립했다. 서 대표는 아버지가 개척한 국내 육상물류 시장을 확대해 항공기를 이용한 국제물류주선업까지 회사의 물류 루트를 확장했다.

화신해운항공 서민재 대표. 전민철 기자

신생 물류 회사로 설립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대형 거래처는 처음 회사 방문을 꺼렸다. 다만 한 건의 거래를 하더라도 남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썼고 좀 더 우수한 가격 경쟁력으로 거래처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부분이 거래처에 만족감을 주면서 거래가 점점 늘었다. 지금은 넥센타이어나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거래한다. 미국을 주력으로 유럽이나 아시아 등 세계에 물건을 보낸다.

서 대표는 “항상 고객과 신뢰를 중요시했다. 회사가 손해 보더라도 고객과 한 약속은 지켰다. 또 물건 안정성을 확보했더니 꾸준히 거래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의 특이한 이력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 서 대표는 아버지 회사에서 경력을 쌓지 않고 ‘에버그린’이라는 대만 선박회사에서 물류를 맡아 경력을 쌓았다. 2009년 처음 화신종합운수로 들어와 이듬해 화신해운항공을 설립했다.

화신해운항공은 제2의 도약도 준비한다. 내년부터는 국내와 국제 물류업에 더해 창고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미 부산 강서구 범방동에 1만6500㎡ 규모의 대지도 확보했다. 내년 6월 창고가 완성될 예정이다. 서부경남권에 접근하기 쉽게 창고 위치를 강서구에 뒀다. 공항이 인근에 있어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데도 수월하다.

물류업에 있어서 창고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경향에 맞게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빨리 물건을 내보낼 수 있는 창고가 필수다. 서 대표는 “운송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도로망 물류센터 운송수단이다. 이번에 창고를 확보하면서 세 요소를 모두 갖추게 됐다. 고객에 우수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