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비상장주식을 평가할 때 원가를 공정가치 추산치로 인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비상장주식 공정가치 평가 관련 회계심사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 가격에 준한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나 혁신기업은 최근 영업 실적이나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 등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금감원 공인회계사회 상장사협의회 등과 ‘기업의 외부감사 부담 완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비상장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원가를 공정가치 추산치로 인정하고 검토 내역과 판단 근거는 문서와 공시 여부로 확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공정가치 평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때에도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성이 있는 기업임에도 산업 특성상 초기 사업비와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경영 성과와 실적을 내는 데 장기간이 소요되면 공정가치 평가 시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재무제표 심사 결과 발견된 단순 평가 오류에 대한 조치 기준도 완화한다. 단순 판단 착오 또는 오류 등으로 위반하면 수정 권고를 내리고 이를 이행하면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금융감독원장의 경고와 주의 등 계도 조치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재무제표 심사 제도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의적 조작이나 합리성·객관성이 떨어지는 평가에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