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부동산업 등 합쳐 190곳
- 제조업은 매년 감소 55곳 그쳐

지난 1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창업은 지속해서 주는 등 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6일 ‘2019년 1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487개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466개사와 비교하면 4.5%, 전월인 지난해 12월의 433개사보다는 12.5%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107개사로 전년 동월(86개)보다 24.4% 증가했고 전월(66개)보다는 62.1%나 늘었다. 올 초 신설법인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서비스업의 법인 신설과 부동산 임대업의 법인 전환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컨설팅 및 기술 자문 등을 포함한 지식서비스 분야의 신설법인은 41개사였다. 서비스업 전체 신설법인의 3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월(20개)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지식 서비스 분야 법인 신설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면에서 좋은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부동산 및 장비 임대업의 법인도 지난 1월 83개사가 신설됐다. 지난해 l월(56개)과 비교해 56.6%나 증가했다. 최근 임대 규모가 큰 부동산 임대 개인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 세율을 적용받는 법인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동산 및 장비 임대업의 신설 법인 추이를 보면 지난해 1월 53개에서, 6월 64개, 12월 83개사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반면 제조업의 법인 신설은 지난 1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4%나 감소한 55개에 그쳤다. 제조업의 법인 신설은 2014년 983개 이후 2015년 894개, 2016년 725개, 2017년 690개, 2018년 547개사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다. 신설 법인의 영세화도 문제다. 지난 1월 신설 법인 중 자본금 5000만 원 이하의 법인이 350개사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5000만 원 이하 영세 신설 법인의 비중은 2016년 68.4%, 2017년 69.6%, 2018년 72.4%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연초 신설 법인이 늘어난 것은 바람직하지만, 제조업의 신설 법인 감소와 법인 규모의 영세화는 앞으로 지역 산업의 기반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