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重 시공사로 참여해 충족
- 부산시도시계획위 조건부 가결
- 건물 높이는 78 → 75ｍ 단축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지역업체를 선정하면 최대 20%까지 주어지는 용적률 혜택을 부산에서 처음으로 받는 재개발지역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7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연산5 재개발구역의 용적률을 15% 늘리는 안건이 조건부로 의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연산5 재개발구역의 용적률은 280%에서 295%로 늘었다. 다만 건물 높이는 78ｍ에서 75ｍ로 줄인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연산5 재개발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1만2968㎡ 부지에는 4개동 38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017년 8월부터 도시정비사업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 비율이 70% 이상일 때는 최대 15%의 추가 용적률 혜택을 주고 있다. 지역 하도급 업체의 참여 비율이 90% 이상이면 최대 5%의 용적률 혜택을 더 준다. 조합 측은 시에 지역 건설사 비율은 70% 이상, 지역 하도급 업체 비율도 90% 이상으로 맞추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건설사 선정에 따라 차등적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시 정책은 2005년 9월부터 시작됐다. ‘2010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혜택이 늘어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4~20%인 경우 용적률을 각각 2~5% 올려줬다.

2015년 10월 ‘2020 정비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에는 지역 건설사의 참여 비율이 4~20% 이상일 때 2~5% 용적률 인센티브를 줬다. 이때부터는 하도급 공사에 지역 업체 참여율이 80% 이상이면 3%를, 70% 이상이면 2%를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연산5 재개발구역은 지역 건설사를 선정할 때 주는 용적률 혜택 상한선이 20%까지 늘어난 후 인센티브를 받은 첫 사례다. 그동안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에도 대부분의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지역 건설사보다는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해 왔다.

최근 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에서 부산지역 16개 구·군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장의 사업진행 단계와 시공사 선정 결과 등을 확인한 결과 시공사를 선정한 104곳의 도시정비사업장 중에서 부산지역 업체가 참여한 곳은 14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14곳 중 2곳은 대형 건설사와 지역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지역이다.

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연산5 재개발구역 사례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지역 건설사의 사업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좀 더 실효성 있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