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고추 등 35개 작년보다 올라
- 푸르밀도 가공우유 25% 인상
- 써브웨이는 오늘 최대 300원 ↑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식품류 물가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명절 이후에도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관세청은 설날을 앞두고 외국산 농축수산물 65개 품목 중 35개 품목의 값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관세청은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 단위로 수입가격을 공개한다. 이번 발표는 설 연휴 직전 3주(지난 7~27일)간 물가를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8일~2월 7일)과 비교해 분석했다.

자료를 보면 농산물 품목에서 밤(29.0%), 냉동 고추류(8.3%), 두부(25.7%), 참깨(54.2%), 설탕(43.0%)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축산물로는 소갈비(냉동, 15.4%), 닭다리(냉동, 20.3%), 뼈 없는 소고기(냉동, 7.8%), 소갈비(냉장, 7.7%) 등의 품목 가격이 인상됐다. 단 삼겹살(냉동, -4.1%)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렸다. 수산물 품목 중에는 대게(53.1%), 낙지(냉동, 49.7%), 오징어(냉동, 41.5%), 고등어(냉동, 28.7%), 주꾸미(냉동, 26.3%), 대구(냉동, 20.2%) 등의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촉발됐던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여파도 설 이후까지 이어진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는 1일부터 18개 메뉴의 제품 가격을 200∼300원 수준에서 인상한다. 써브웨이 측은 공지를 통해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설 연휴 이후인 오는 12일부터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의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대부분 100∼200원으로, 평균 인상률(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함)은 2.41%다.

CJ제일제당도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 가격을 오는 2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햇반은 210g제품 가격을 148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9% 오른다. 어묵과 맛살 가격도 각각 평균 7.6% 6.8% 오르고,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는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방문 판매 우유 12종 가운데 4종 제품을 평균 3% 올렸고,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역시 일부 가공우유 가격을 25% 인상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설 연휴 전 주요 농축산물 수입 가격 품목 ㎏당 가격 (원) 전년대비 인상폭 (%) 밤 4295 29.0 소갈비 9709 15.4 닭다리 2644 20.3 오징어 4656 41.5 대구 3970 20.2 ※자료 : 관세청

2월 중 가격 인상 예고한 업체 업체 제품(품목) 인상 수준 써브웨이 샌드위치 등  18개 품목 200~300원 CJ제일제당  햇반(210g) 120원 한국맥도날드 햄버거 등  23개 메뉴 100~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