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유전개발사업 길 열려
- 중동 선박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로부터 1조80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중동지역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는 최대 1조800억 원 규모의 ‘Pre-IPO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Pre-IPO란 기업공개(IPO) 전에 투자자로부터 일정 자금을 받는 행위다. 아람코는 이로써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현대오일뱅크의 동종 업계 최고 고도화율(40.6%)과 업계 1위의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석유화학, 유전개발, 윤활유 사업 등에도 진출할 수 있고 특히 중동에서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사우디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우디 최대 조선소 건립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엔진 합작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아람코는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여러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9% 감소한 661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조5036억 원으로 31.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038억 원으로 56.9% 줄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