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올해 설 명절 전후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은 이번 설 명절에 직원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52.5%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다음 달 5일 설 명절을 앞두고 858곳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인 50.8%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9.5%였다.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중이 높았다. 연간 매출액 10억 원 미만인 기업의 54.5%가 ‘곤란하다’고 했다.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기업’은 44.3%, ‘200억 원 이상 기업’은 29.0%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6.3%)을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판매부진을 원인으로 꼽은 곳도 47.5%였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의 인하 또는 동결(17.1%), 금융기관 이용 곤란(10.6%) 순이었다.

이번 설 명절 부족 자금은 지난해보다 5710만 원 증가한 7140만 원으로 조사됐다. 필요 자금 대비 부족률은 전년 대비 7.8%포인트 증가한 32.4%였다. 중소기업은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연기(51.1%). 납품대금 조기 회수(38.9%)를 계획하고 있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한 업체는 지난해보다 4.2%포인트 줄어든 51.9%였으며 정액으로 지급하면 1인당 평균 65.1만 원이었다. 기본급에 대한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정률 지급 시에는 기본급 대비 52.5%가 평균이었다. 이번 설 연휴는 조사업체의 79.8%가 5일 휴무를 계획했고 4일은 11.7%. 3일은 5.2%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이재원 경제정책본부장은 “소비심리 악화, 산업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판매 부진 등이 끼친 영향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