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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가 살 길…기업 ‘짝짓기’ 뜨거운 CES

삼성, 애플 아이튠즈 전격 도입…하만과는 미래차 조종석 손잡아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19:09:1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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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자율주행 사업 선점 나서
- LG는 AI 공략 위해 MS와 동맹

- 네이버는 퀄컴과 로봇분야 협력
- 현대차-웨이레이 첨단내비 첫선

11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 2019(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글로벌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다. 각 사는 자사의 최고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다. 이는 타사의 기술력과 제휴를 위한 일종의 ‘구애’다. 어떤 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일 수는 없으므로 타사와의 제휴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것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미국 전자업체인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경쟁사인 애플과 손을 잡았다. 애플은 인공지능(AI) 플랫폼에서 세계 기업 중 선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바일 단말기 분야에서 소송을 벌이지만 생존을 위해 제휴했다. 삼성전자는 9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TV에 아이튠즈 무비 & TV 쇼(iTunes Movies & TV Shows,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에 탑재한다고 CES 현장에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구글 아마존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는 “디바이스는 우리만큼 강한 곳이 없다. 협력은 대등한 관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수한 미국의 전기·전자장치 업체인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콕핏(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을 이번 행사에서 전시했다. 올해 연말 삼성-하만의 1호 디지털 콕핏이 중국이나 유럽의 신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9일(현지 시간) 죽스, 디에이테크놀로지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제휴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펼 때에는 태플릿 PC로, 접을 때에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한다. 5G 시장에서도 우위를 지키려는 SK텔레콤과 폴더블폰 출시로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CES 현장에서 활발하게 접촉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5G폰을 폴더폰으로 출시하자고 제안했다.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통신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선점에 나섰다. 자율주행차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필수라고 보고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여러 회사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인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대표이사 박명관 이현철)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서비스를 준비한다.

죽스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차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에 필요한 2차 전지의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인 하만,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함께 미국 내 카 라이프(Car Life) 혁신을 주도할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3사는 이날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주파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해 소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홀로박스(HoloBox), AI 미디어 기술을 선보였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이 네이버랩스 석상옥 헤드로부터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네이버 제공
1973년 한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CES에 참가했던 LG전자(당시 금성사)는 올해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제휴를 맺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동맹을 체결했다. LG전자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 가상비서 솔루션을 활용한 음성 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LG전자는 또한 AI 음성인식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8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랜딩에이아이(Landing.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랜딩에이아이 설립자인 앤드류 응은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구글브레인을 공동으로 설립해 음성인식기술 개발을 주도했고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듀얼OS(DuerOS)를 개발한 바 있다. LG전자는 또한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바탕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 등과 연동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와 네이버는 로봇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CES 현장에서 9일 전격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와 네이버랩스(네이버 자회사)는 공동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CLOi GuideBot)’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인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적용하고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ES에 처음 참가한 네이버는 글로벌 통신 칩 제조 및 솔루션 기업 퀄컴(Qualcomm)과 제휴를 맺어 정밀 제어가 가능한 5G 브레인리스 로봇 (brainless robot) 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와 제휴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CES 2019에서 전격 공개했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서 현대차는 지난 9월 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전략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 세로 130㎜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 세로 1310㎜로 보이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이 보임으로써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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