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신항 2-5단계 무인자동화 도입은 운영상 어려울 듯”

부산항만공사(BPA)가 2022년 6월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2-5단계 부두(3개 선석)의 무인자동화가 운영상 어렵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항 신항의 ‘무인자동화’를 추진하면서 일자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BPA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8일 BPA 남기찬 사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신항 2-5단계 부두 조성을 위해 오는 6월까지는 무인자동화 여부가 결정나야 한다”고 밝히며 “운영적 측면에서 보면 축적된 국내기술이 있어야 하고 사전 준비 기간이 4년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호전기가 뛰어난 무인자동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또 터미널 무인자동화 도입을 위해서는 테스트 기간도 2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전략’에 따라 2021년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의 2-4단계 민자부두와 서컨테이너(2-5,2-6단계) 부두의 무인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이들 부두에는 각각 3개 선석과 5개 선석이 있다. 선석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다.

현재 5개 터미널에 자동화를 추진 중인 신항의 장치장크레인은 이미 자동화된 상태다. 안벽크레인(컨테이너 크레인)과 야드트랙터(항만 내 트레일러)는 여전히 사람이 운전한다. 해수부의 무인자동화 터미널 추진에 대해 부산항운노조는 부산신항에서만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 무인자동화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미국 롱비치항, 중국 칭다오항, 싱가포르항 등에서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는 장점이 있지만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