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내달 개최지 선정 앞두고
- 서울·인천 포함 3곳이 각축전

- 부산상의 유치촉구 성명서 발표
- “남북 평화 출발지 상징성 크고
- 국제행사 인프라·경험도 충분”

다음 달로 예정된 정부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지역 선정과 관련해 부산지역 상공계가 지역 유치를 건의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부산에 유치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올해 11, 12월 국내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개최된 싱가포르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기업 대표 등 4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비수도권인 부산과 수도권인 서울 인천 등 3파전 양상을 보인다.

상의는 성명서에서 “개최지역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컨벤션 호텔시설 관광자원 교통 등 충분한 인프라와 개최 경험이 필수인 만큼 2014년 같은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부산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한반도 평화시대에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구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남북평화시대 출발지인 부산이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고 한반도와 아세안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순간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또 상의는 “현재 부산 등 동남권은 조선과 자동차산업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되면 지역 기업들이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성장 중인 아세안 시장으로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경제 위기는 수도권 우선주의로 비수도권 지역 경제가 몰락해 발생한 것”이라며 “정부는 지방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곧 출범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단’이 아세안 각국 정상에게 부산 유치의 타당성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시도 한·아세안 정상회의 유치를 공식화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유치 추진단을 구성했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도 최근 잇달아 유치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인천 역시 정상회의에 최적화된 국제회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인천 개최 건의안을 국회와 외교부에 전달했다. 지역 국회의원도 정부를 상대로 인천의 장점을 피력하며 정상회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