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고용 동향 브리프 2018년 12월호’의 저임금 근로자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임금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18.0%로 나타났다. 2017년의 23.8%보다 5.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저임금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노동자를 일컫는다.

국내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5년 21.3% ▷2016년 23.2% ▷2017년 23.8%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지난해 3년 만에 감소했다. 보고서의 조사 대상 기간인 2008년 이후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항상 2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한 것이다.

보고서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 감소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 효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비정규직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34.0%로 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비율(10.1%)보다 높았다.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7년(42.1%)보다 8.1% 포인트 감소했다.

저임금 노동자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55세 이상 장년층 비중이 34.5%로 가장 높았다. 29세 이하 청년층 저임금 노동자 비율 역시 21.8% 수준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대졸 이상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5.6%에 불과했지만, 고졸 이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9.4%로 학력 수준에 따라 차이가 컸다.

저임금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6.0%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35.4%, 33.2% 수준이다. 반면 전체 임금 노동자의 경우 각 보험 가입률을 보면 ▷국민연금 69.8% ▷건강보험 75.5% ▷고용보험 71.6%를 기록해 저임금 노동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