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재유통 ‘컨’ 불량률 39% 그쳐

국내외 선사들이 외국에서 부산항으로 들여온 빈 컨테이너들의 상태가 여전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해양수산청은 지난 11월 한 달간 부산 신항 1~3부두에서 검역본부, 세관 등과 합동으로 빈 컨테이너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3개 부두에서 국내 화주에게 실어 낸 7만8111개 가운데 12%인 9278개를 대상으로 내·외부 청결 상태와 외래 해충 유입 여부 등을 살폈다.

외국에서 들여온 5478개 컨테이너 가운데 78%인 4272개는 내부에 각종 쓰레기나 폐기물 등이 남아 있거나 찌그러지고 녹이 스는 등 상태가 나빴다. 이런 컨테이너들은 대부분 수송 기사들이 청소 또는 수리를 해서 화주에게 가져갔다. 일부는 상태가 너무 나빠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했다. 8개 컨테이너에서는 거미, 구더기, 바퀴벌레와 같은 벌레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상태가 불량한 컨테이너의 비율이 높다 보니 기사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청소나 수리 등에 허비한다. 선적 국가별 불량률을 보면 자메이카(70%), 캐나다(64%), 아랍에미리트(59%), 멕시코(55%), 미국(53%), 싱가포르(50%), 파나마(48%), 인도(46%), 러시아(41%), 일본(33%), 중국(33%) 등 순이었다.

국내 재유통 컨테이너의 불량률은 39%로 외국서 들여온 것보다 낮았다. 재유통 컨테이너는 국내 기업들이 수입품을 빼내고 반납한 것을 야적장에 보관하다가 수출업체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BPA와 부산해수청은 어느 지역에서 불량 컨테이너들이 유입되는지 등을 정밀 분석하고 외국 항만의 빈 컨테이너 처리 실태를 파악해 내년 2월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