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해외에서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음성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은 17일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고 ‘T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통화에 사용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밍고객이 T전화를 이용한다면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전화란 SK텔레콤에서 2014년 2월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는 앱 기반 전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거나 업데이트해야 한다. 미주 패스 30일간 데이터 3GB(3만3000원)·6GB(5만3000원), 유럽 패스는 데이터 3GB(3만9000원)·6GB(5만9000원), 아시아 패스는 5일에 데이터 2GB(2만5000원) 등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하면 음성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외국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요금도 무료로 제공한다. 장기간 여행하면서 가족과 음성통화할 일이 많거나 출장 업무 때문에 음성통화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이용자에게 특히 유리하다.

SK텔레콤이 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해외 로밍에 이용되는 망(해외 현지망+국제망+국내망)에서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mVoIP(mobile Voice over IP)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망과 국제망에서는 데이터망을 이용하고 국내망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해외 와이파이(WiFi, 무선 데이터 전송 시스템) 환경에서도 T전화를 이용해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이번에 출시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지만 종량 데이터를 이용하면 일 상한 5000원(13분 통화 가능)이 한도로 설정됐다.

유영상 이동통신사업부장은 “로밍 혁신으로 고객이 음성통화 요금 부담을 완전히 덜게 됐다. 내년에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