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기업 힘모아 판로개척 기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에 지역 우수 제품을 한데 모은 ‘부산관’이 생긴다. 국내 지역명으로 알리바바에 쇼핑관이 개설되는 건 처음이다.

‘메이드인 부산’(Made in Busan)은 내년 3월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티몰 타오바오)에 ‘한국 부산관’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메이드인 부산은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 회원사가 패키지상품을 판매할 때 사용하는 통합브랜드다.

메이드인 부산은 알리바바에 입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협의를 거쳤다. 지난 10월에 양측은 제품 검증이 가능한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와 부산화장품기업협회 회원사 제품을 위주로 식품몰과 뷰티몰을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내년 3월 건식품 업체 12개가 우선 입점하고 7,8월에 냉장·냉동식품까지 입점을 확대한다. 해외 고객에게 우리 식품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오늘의 레시피’ 등 동영상 서비스도 함께 준비한다. 뷰티 품목으로는 부산면세점에 입점한 지역 업체 10여 곳의 제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식품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해외 판로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 김종신 부회장은 “부산에서 우수한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개별 중소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며 “메이드인 부산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함께 뭉치면 그 벽을 쉽게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인 소비자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이용률이 높다. 메이드인 부산 관계자는 “티몰이나 타오바오는 중국 소비자가 많지만 동남아시아 고객도 많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이드인 부산은 내년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목표로 홍보에 매진하기로 했다. 메이드인 부산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광군제에 앞서 3~4개월 이전인 7,8월부터 제품 사전예약이 활발하다”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와 홍보를 시작해 광군제 때 최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