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금 현실화, BPA 지원 요구
- “북항 감만부두 사무실도 철수”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전문적으로 실어 나르는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이 결국 다음 달부터 환적화물을 수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본지 11월 27일 자 1면에 보도된 ‘운임 현실화 놓고 부산항 일촉즉발’.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참여한 7개 운송사가 다음 달 1일부터 환적화물의 부두 간 수송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앞서 신항 터미널 간 육상운송(ITT) 요금 현실화와 부산항만공사(BPA)의 지원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1면 보도)했다. 조합 측은 이에 앞서 28일 부산항만공사에 공문을 보내 다음 달 환적화물 수송을 중단하고, 북항 감만부두에 있는 사무실도 철수한다고 통보했다.

조합은 100여 대의 차량으로 부산항 북항에서 부두 간 이동하는 환적화물의 70%, 신항의 부두 간 이동화물의 20% 정도를 수송한다. 부산항 전체로 보면 한 부두에서 내려 다른 부두로 옮겨야 하는 환적화물의 30% 정도를 담당한다.

조합 소속 업체 가운데 일부는 아예 운송업을 접기로 했고, 나머지는 중장거리 수출입화물 운송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환적화물 수송을 포기하면 항만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환적화물이 제때 이동하지 못해 선박의 출항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부두 하역작업도 연쇄적으로 지연된다. 이런 사태가 길어지면 사실상 부산항의 환적 기능이 마비되는 일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합 측은 대형 운송사들이 운임을 제대로 주지 않는 데다 항만공사가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등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이런 상태에서 더는 환적화물 수송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이 조합은 소속 기사들에게 다른 업체들보다 지입료를 적게 받으면서도 운송료는 많이 지급하는 등 비현실적인 저운임 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나 항만공사의 지원 약속 불이행 등으로 지금까지 3억 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