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중기 가장 큰 요인으로
- ‘내수 등 소비수요 감소’ 꼽아
- 국내외 경제여건 영향 82.6%
- 美中 무역분쟁 경영위협 20%

민간소비 감소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는 국내 대·중견·중소기업 1036곳을 대상으로 지난 1~16일 ‘2018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 및 정책 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362곳 가운데 73.5%인 266곳에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이 ‘비슷하거나 줄어든다’고 응답했을 때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모두 ‘국내외 소비 수요 감소(대기업 46.7%, 중견·중소기업 62.5%)’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다음으로 대기업은 적합업종 지정과 인증 절차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감축 등 ‘정부 규제 변화(33.3%)’를, 중소·중견기업은 ‘동종업종 간 과당 경쟁(22.3%)’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응답했을 때 대기업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제품 경쟁력 제고(62.5%)를, 중소·중견기업은 신규 거래선 발굴 등 신시장 개척(63.6%)을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기업은 경영 위협 요인에 대해 기업의 내부 여건(17.4%)보다는 국내(51.4%) 및 대외 경제 여건(31.2%)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가장 큰 경영 위협 요인으로 ‘민간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이라는 답변이 26.0%를 차지했다.

이 밖에 다른 경영 위협 요인으로 기업은 ‘경영활동에 불합리한 법률 및 제도(21.0%)’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4%)’ 순으로 답했다.

다만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사관리’에 대해서는 대기업(0곳)보다는 중소·중견기업(48곳)이 더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 내년도에는 신성장동력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은 신규 판로 개척(48.2%), 기업 자생력 제고(22.7%),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우수 인력 확보(8.0%), 유망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3.9%)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전경련 배명한 협력센터장은 “대내외 악재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성장 정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국내 기업의 경영 키워드가 신성장동력 창출인 만큼 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