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 젊은 층 대상 다양한 서비스

송금·결제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이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이 시장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1일 투자 상품이 판매 첫날 4시간20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11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4개 투자 상품은 이날 오후 3시20분에 설정된 모집금액 총 9억7000만 원을 순식간에 달성했다. 4개 상품은 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투자 상품 3~5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플랫폼들이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시대(IT기술에 기반을 두고 금융서비스를 접목)를 선언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기존 금융사도 관련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BNK부산은행 등 BNK금융그룹은 최근 사내 핀테크발전협의회를 운영해 핀테크 관련 신사업 추진에 힘쓴다. 또 최근 BC카드와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더존비즈온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달아 하는 등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국내 최초로 ‘키보드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보드 뱅킹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서 키보드에 구현된 ‘SC제일은행 로고’ 버튼을 누르면 소액 송금과 계좌 조회 등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시중은행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은행은 20대를 주 대상으로 한 유스(Youth) 브랜드 ‘스무살우리’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BTS의 이미지가 들어간 통장 디자인과 적금 등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