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해양수산정책 공동 수립 통해
- 신항 경쟁력 강화·조선기자재 기술 협력
- 물류·선박인력 등 청년일자리 창출 연계

- BNK금융, 다랑어펀드·창업기업 지원

BNK금융그룹이 50억 원의 수산펀드를 조성해 참다랑어 양식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펀드를 조성해 해양수산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부울경은 해양수산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경수(왼쪽부터)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김영춘 해수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21일 해양수산 산업 투자·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해양수산정책 힘 모아 일자리 창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울산시, 경상남도는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1차 권역별 해양수산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해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수산업 혁신 등 해양수산 신성장동력 창출 지원과 부산·울산·경남 항만의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항만지역 등 대기 질 개선특별법’ 제정과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건조 확대, 배출규제해역 지정 등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부산과 경남의 공동 관할권에 있는 부산신항 배후부지에서의 부가가치 창출 활동 확대를 통해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2030년 부산신항 환적물동량은 1700만 TEU(1TEU는 6ｍ짜리 컨테이너 1개)로 예상되지만 배후단지 기업 상당수는 단순 화물보관 및 재고 관리 업무만 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은 제조업이 강점인데 신항의 물류기능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항의 환적 실적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 활동을 높일 수 있도록 부울경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울경은 항만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농·축·임산물의 경우 수입한 원재료와 가공품의 질량에 차이가 나 자유무역지대인 배후단지에서 가공할 수 없는 현실이 대표적인 규제로 지목됐다.

또 부울경 단체장들은 공동으로 국제물류 인력, 선박관리 인력, 선박금융 인력을 육성시켜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정책 강화로 선박 신조나 친환경 조선기자재 제품 사용이 늘면서 지역 조선기자재업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며 “조선업과 조선기자재업의 기술력 향상에 부울경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가 중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정책은 논의를 통해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울산은 해상풍력과 LNG벙커링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경남도는 LNG벙커링 산업 육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해양수산 투자·창업 인프라 공동 구축

이날 해수부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는 BNK 금융그룹과 해양수산 산업 투자·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진행됐다. 이는 민관 합동으로 해양수산 투자·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책적 지원에 앞장서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BNK는 창업·투자 지원을 위한 대출·투자 상품 개발, 해양수산 관련 펀드 및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BNK는 그 첫걸음으로 50억 원대의 수산펀드를 조성해 경남 통영 욕지도에 있는 남평 참다랑어 영어조합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로 냉동 상태로 먹는 참다랑어를 대량 생산해 선어로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만, 3만 원대의 치어를 3년 정도 키우면 50㎏까지 무게가 늘어 300만 원 이상에 판매할 수 있다. BNK는 부울경이 해양수산 중심지인 만큼 해양수산 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BNK 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참다랑어 펀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양수산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부울경 해양금융의 중심기관이 되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연계해 선박금융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