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면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의 동북아 지역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됐다.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 포럼의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중국 보아오 포럼(Boao Forum for Asia)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An Open and Innovative Asia)라는 주제로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주관 전국경제인연합회)을 개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다섯번째)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 개막식에 참석해 반기문 포럼 이사장, 왕융 중국 국무위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SUPEX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아시아는 현재 반 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20년 전 시작된 보아오 아시아 포럼이 이제 28개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포럼”이라며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의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 인사로는 왕융 중국 국무위원, 리바오둥 포럼 사무총장, 중칭링 우량예 그룹 수출입회사 부사장,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베이징 쓰촨 칭다오 하이난에서 온 대규모 사절단도 동행했다.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찬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된 특별연설을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세션별 주요 인사들은 토론에서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신보호주의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글로벌경제와 아시아 경제협력’ 세션에서 “자유무역 반대론자들과 정치인들 반대에 압도되지 않도록 자유무역과 투자의 혜택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한국, 중국, 일본이 FTA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전력계통망 연계, 동북아 환경협력, 동북아 에너지협력 등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중국 정부 대표로 방한한 왕융 국무위원과 30분간 비공개 회동했다. 한국 측 주요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권태신 상근부회장도 동석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