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개발 2단계 이후 계획은

- 남부발전 사옥 3단계에 건립
- BIFC내 사용하던 6개층 비워
- 2차 공공기관 입주시킬 예정

# 市·한국남부발전,정부 설득 비상

- “혁신도시 발전계획과 연계 추진
-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수”
- 도시공사, 공동개발 대안 검토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최종 보고서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복합개발 3단계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BIFC 개발사업 2단계 내달초 준공

정부의 예비타당성 용역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복합개발 3단계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남구 문현금융단지 모습. 국제신문DB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복합개발사업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국내 최대 규모(지하 4층~지상 63층) 오피스빌딩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건립으로, 2014년 6월 완공됐다. 현재 BIFC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31개 기관, 3800여 명이 근무하며 입주율 100%를 달성한 상태다.

2단계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36층과 지하 7층~지상 49층 두 개 동이 들어서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 달 초 준공될 예정이다. 비즈니스호텔(289객실)과 오피스 주거단지(오피스텔 783실), 1800석 규모의 부산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 국내 최대 증권박물관이 들어온다.

3단계 사업은 2단계 부지 맞은편에 자리 잡은 1만293㎡ 규모 부지에 30층 규모의 남부발전 본사를 짓는 방안이다. 시행사는 ㈜부산파이낸스센터 PFV다. 현대건설(지분 18%)이 1대 주주이며 부산도시공사(14.5%)가 2대 주주로 참여 중이다. 소유권은 시행사가 갖고 있다.

시 등은 남부발전 사옥을 남부발전과 함께 금융 기술창업 문화 등 융·복합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부산시와 정부, 정치권 등이 공공기관 2차 이전에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시는 현재 남부발전이 사용하는 BIFC 내 6개 층에 새로 이전할 금융기관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문현금융단지 복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4만 명에 이르는 등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탈락 시 계획 완전 새로 짜야

하지만 예타 조사 최종 보고서 결과, 비용편익이 낮게 나오면서 3단계 추진 전망은 어두워졌다. 시와 관계기관이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자체 청사처럼 공기업도 사옥 건립 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남부발전 사옥 건립을 승인받으려면 사옥 활용도와 수익 부분에서 정부를 잘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등은 침체된 부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의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3단계 사업계획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3단계 계획은 신사옥에 본사와 함께 수상 태양광, 연료전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연수원과 에너지박물관 등을 입주시킨다는 것”이라며 “남부발전은 이전 공기업으로서 해당 지자체가 계획하는 방안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고 말했다.

만약 3단계 개발사업이 예타조사에서 최종 탈락한다면 3단계 개발 계획은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부산도시공사는 대안으로 BIFC 3단계 대상지와 바로 그 옆에 있는 1만5000㎡ 규모의 상업용지를 함께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되면 남부발전이 BIFC에서 나가지 못하게 돼 새로 이전하는 2차 공공기관이 입주할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문현금융단지가 전국혁신도시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해 향후 이전을 추진할 공공기관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추가 이전하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3단계 사업을 활용하는 한편, 북항 재개발사업지의 잔여 용지를 개발하는 계획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희 민건태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