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시장감시위원장에 금융위 인사 내정설이 나돌자 노조가 “금융위는 초법적 인사개입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통적으로 금융위 ‘고정석’이었던 시감위원장 자리지만 노조 측이 이번에는 잘못된 인사 개입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음에도 금융위의 인사 개입이 계속되는 데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금융위 고위 관계자가 시장감시위원장 후보를 검증하고 있고, 현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또 다음 경영지원본부장에는 거래소에서 금융위와 가장 ‘친한’ 상무가 내정되었다고 한다”며 “시감위 고유 권한인 인사 검증과 교체 결정을 금융위가 했다면 명백한 직권 남용이자 업무 방해”라고 주장했다.
최근 시감위원장에 송준상 금융위 상임위원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에 금융위에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해명자료를 낸 바 있다.
노조는 “퇴직관료의 ‘이등석’이 되어버린 시감위원장은 시장보다 금융위 심기부터 살피느라, 코스닥 버블과 상장 폐지, 불공정 거래, 공매도·삼성증권 사태 등을 키웠다”면서 “낙하산 인사는 필연적으로 정책 실패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정유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