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픽사베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종은 몰티즈인 것으로 조사됐다. 3살 이하의 반려견은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았고, 4살 이상은 피부 질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동물병원 11곳의 반려견 진료 기록 1만5531건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반려견의 나이별·품종별 주요 질병 현황에 대한 통계 자료가 나온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창범 원장은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을 분석해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추가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4.8살이었다. 1~3살이 전체의 53%였고, 10살 이상도 17.3%나 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20살이었다. 가장 많이 내원한 품종으로는 몰티즈로 25.2%를 차지했다. 이어 푸들(15.5%) 포메라니안(8.8%) 시츄(7.4%) 믹스견(7.2%) 요크셔테리어(6.8%) 치와와(4%) 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은 “믹스견을 제외한 이들 6개 품종의 반려견이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예방 접종을 제외한 내원 사유는 피부염·습진이 6.4%로 가장 많았다. 외이염(6.3%)과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외이염은 귀 속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3살 이하는)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등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4살 이상은 피부염·습진, 외이염 발생 비율이 높았다. 7살 이상은 심장질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성·퇴행성 질환의 발생 비율이 높았다.

진단 결과를 품종별로 보면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시츄 품종은 다른 반려견 품종에 비해 안구 질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실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