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등 주문 늘어 수출 32% ↑
- 내수도 개소세 내려 24% 증가
- 생산량 38만 대 올 최고 실적
- 조업일수 늘어난 효과로 풀이

지난달 국내 자동차의 내수 수출 생산이 1년 전보다 모두 늘며 모처럼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친환경 자동차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조업 일수도 지난해 10월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분쟁의 여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자동차 업계가 활짝 웃을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10월보다 32.2% 늘어난 23만86대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출액은 39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2.1% 증가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이 늘었다. 북미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66.8% 급증한 16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7억3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9%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수출액도 각각 17.9%와 72.6% 늘었다. 완성차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지난해 10월보다 36.9% 증가한 2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신형 SUV와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 10월 조업 일수가 (추석연휴가 있던) 지난해 10월보다 5일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도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3.6% 증가한 16만881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22.9% 증가한 13만8184대, 수입차는 27.6% 증가한 2만269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시작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승용차 개소세를 올해 말까지 5%에서 3.5%로 내린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이 싼타페와 K9 등 신차 효과로 1년 전보다 각각 25.0% 22.9% 증가했다.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 인기에 힘입어 36.0% 늘었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24.0% 증가했다. 수입차는 화재 여파로 BMW 판매가 감소했지만 벤츠와 렉서스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10월보다 27.6%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조업 일수 증가와 수출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36.0% 증가한 38만15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최고 실적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