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치르는 시험부터 적용키로

“청바지 차림에 브런치 즐기며 입사 면접시험 치르세요.”

롯데백화점은 12일 올 하반기 채용부터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면접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입사 지원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취지다. 백화점 측은 이를 시작으로 군대식·압박 면접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당장 14일 치르는 공채 면접부터 적용한다.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면접장’은 지원자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자유로움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방점을 둔다. 우선 면접 대기장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에 있는 가드닝 브런치 카페 ‘소공원’을 활용한다. ‘소공원’은 도심 속 작은 정원이라는 테마에 맞게 푸른 식물로 꾸며져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제격이다. 면접 내내 지원자는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되는 음료나 브런치 등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면접 복장도 자율화한다. 지원자들은 ‘비즈니스 정장’ 대신 맨투맨 티셔츠나 청바지 등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고, 운동화 착용도 가능하다.

또 백화점 측은 면접에 참한 지원자들에게 선불카드를 제공해 교통비 등 개인비용 부담을 줄인다. 면접비는 지원자의 거주 지역에 따라 5만~12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

또 면접 참석자에게 따로 감사 메시지를 발송하고, 향후 면접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지원자에게는 약점과 강점 등을 반영한 면접 불합격 사유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류민열 경영지원부문장은 “그동안 기업 면접이라고 하면 딱딱한 분위기에서 경직된 표정의 지원자를 떠올렸다. 사회 변화에 맞춰 이러한 면접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며 “지원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