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독립 등 방안 마련하기로

올해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0년을 맞았지만 물리적인 집적화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금융중심지 발전 전략을 일관성 있게 밀어붙일 수 있도록 관련 조직 개선에 나섰다. 부산시는 11일 부산경제진흥원 산하 금융도시추진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도시추진센터는 2008년 부산경제진흥원 산하에 설립됐다. 부산금융중심지 IR(투자자 설명회), 금융중심지 관련 조사·연구, 교류협력사업,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금융강좌 운영 등의 업무를 맡는다. 매년 시로부터 7억 원가량의 예산을 받아 집행한다.

센터장을 포함해 직원 수는 현재 6명이다. 이마저도 센터장을 포함해 4명만 진흥원 소속 직원일 뿐, 2명은 BNK부산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련 금융·공공기관이 파견한 직원이다. 부산의 금융중심지 실질화를 위해 부산시는 관련 정책이나 방향 등을 정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기관이 필요한데 센터가 인력이나 규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이 한국거래소(KRX) 자회사인 코스콤과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의 추가 유치 추진을 공식화하고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를 위한 6대 추진 전략을 내놨다. 또 지난달에는 광역단체장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부산형 금융모델’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금융도시추진센터의 독립기관화 또는 경제진흥원 부속기관화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면 기존 업무 외에 다른 국제기구와 글로벌금융사 유치 작업을 비롯해 북한 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의 업무도 맡기려고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융중심지의 내실화 작업을 수행할 제대로 된 기관이 필요하지만 출자·출연기관이 많은 상태에서 조직을 확대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여러 방안을 검토해 최선의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