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또다시 실적 신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겪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여전해 올해 4분기 실적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9월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조4600억 원(이하 연결 기준 확정치)과 17조57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조5300억 원)보다 20.9%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7조 원대 흑자 시대’를 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62조500억 원)보다 5.5% 늘었다.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신기록 달성을 가능케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24조7700억 원의 매출과 13조6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지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M(IT·모바일)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3조2900억 원)보다 32.5% 급감한 2조22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여파가 지속됐던 지난해 1분기(2조700억 원)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이 지난 8월 출시됐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