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전체통합기본안 짜고
- 국토부, 항만재개발사업 지원
- 부산시는 도시계획·민원 집중
- 연말까지 실무협 구성도 합의

항만과 철도 기능이 분산된 부산항 북항 개발 사업을 부산역과 통합 개발하는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관리 주체가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 분산돼 사업 추진 속도가 지지부진했으나 정부와 부산시 고위 관계자가 모여 실무 협의체를 올해 안으로 구성해 체계적인 개발 방향을 수립하기로 했다.

해수부 임현철 국장(왼쪽부터),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 국토부 황성규 국장이 협약서를 보여주고 있다. 박수현 기자

부산시는 26일 오후 시청 7층 의전실에서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북항 및 부산역 일원 통합개발’ 실무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합개발은 항만과 철도 시설을 단일 계획안으로 묶어 북항과 부산역을 유라시아 물류 거점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임현철 항만국장, 국토교통부 황성규 철도국장,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이 참석해 지난 4일 맺은 통합개발 기본업무협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에는 항만·철도·배후지역 상생 발전에 관한 협력과 철도사업 시설 및 부지를 항만 재개발 사업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역할 분담이 논의됐다. 우선 해수부는 통합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철도 기본계획 수립 및 항만재개발 사업을 지원한다. 시는 통합개발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과 민원 업무에 집중한다.

세 기관은 올해 말까지 해수부 국토부 시 관계자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관별 다양한 사업이 협의 없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 난개발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실무 협의체가 구성됨에 따라 체계적인 항만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의 걸림돌이 된 철도시설의 재배치가 이뤄져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항만과 철도, 원도심권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항만-철도-배후지역을 단일 사업으로 묶어 추진하는 것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돼 북항과 부산역을 명실상부한 유라시아의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각 기관의 수장이 모여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만큼 개발 대상 부지를 소유한 공기업과 협의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시장은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시발점이 될 부산역 일원의 교통·물류 재배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형 재생사업의 특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