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분야는 20년 만에 최악
- 얼어붙은 투자가 발목 잡아

올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치며 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낮춰잡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400조234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올 들어 분기별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1분기 1.0%로 간신히 1%를 넘겼으나 2분기에 0.6%로 내려간 데 이어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4분기 성장률이 0.82%가 돼야 연간 성장률이 전년 대비 2.7%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엔 수출 호조에다 소비도 개선됐으나 건설과 설비투자 조정이 계속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 증가율(-4.7%)도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나마 수출과 소비가 둔화하는 경기를 뒷받침했다. 수출은 반도체 주도로 3.9% 증가했다. 전 분기에 약세를 보였던 민간소비(0.6%)와 정부소비(1.6%)는 증가하며 성장률에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및 전자기기 중심으로 2.3%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 등 영향으로 건설업 증가율(-5.3%)은 1998년 2분기 이후 20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같이 0.5%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생각하면 0%대 중후반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전망 경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재위 종합감사에서 “올해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성장률 2.9%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