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원이 넘는 공사비가 들어간 부산 사하구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어선 접안용 돌제 부두가 총체적인 부실 공사 의혹을 사고 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면 보도)에 따라 정부와 시공사가 즉시 하자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감천항 어선 접안용 돌제 부두의 균열과 침하, 배관 터짐 현상에 대해 하자 보수를 하고 어선 접안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부산해수청은 지난 22일 부산 사하구 국제수산물도매시장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용자와 부산시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감천항 어선 돌제 부두에는 길이 최대 10여 ｍ, 너비 20㎝가량의 균열이 곳곳에 발생하고 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산물을 옮기는 화물차와 지게차 등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수산물이 쏟아지거나 상품성이 훼손되는 일이 잦았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시공사가 부두 전면부에는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하고, 후면부에는 흙과 모래를 이용해 시공하면서 재료 차이에서 오는 부등 침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한 뒤 “24일부터 균열 등에 대해 하자보수 공사를 해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며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시공사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물 천장의 해수관 및 수도관을 PVC로 만들어 수압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파열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선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시공사가 맡긴 보증금을 활용해 이달 내 감압 밸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주철관처럼 단단한 재질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