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양매도 전략 변동성 반영해
- 수익·안정성 향상에 주력해 개발

- “증시 급등·급락 때는 손실 위험”
- 금융당국은 고위험군으로 분류

코스피가 최근 급락과 반등을 반복해 변동성이 커지면서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인기를 끌자 기초지수로 사용할 수 있는 양매도 지수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상장지수증권(ETN) 등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될 수 있는 ‘시장변동성 전략형 양매도 지수 2종’을 출시했다. 코스피200 변동성 매칭 양매도 지수와 코스피200 변동성 추세 추종 양매도 지수다. 이 지수들은 코스피200콜/풋옵션 종목을 동시에 매도하는 기본 양매도 전략에 코스피200의 변동성을 반영해 수익성 및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지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변동성 매칭 양매도 지수와 코스피200 변동성 추세 추종 양매도 지수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개발했다. 이들 증권사는 조만간 해당 지수를 이용한 ETN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지수는 6개월 후에는 의뢰증권사 외의 다른 증권사들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200 변동성 매칭 양매도지수는 코스피200의 변동성에 맞춰 옵션의 행사가격 폭을 조정하는 전략을 취한다. 시장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을 경우 빠른 수익 회복을 위해 행사가격 폭을 4% 외가격(OTM)으로 좁혀 높은 프리미엄을 획득할 수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 추세 추종 양매도 지수는 코스피200 변동성 증감에 따라 비대칭적으로 옵션 행사가격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하락할 경우엔 콜옵션을 매수하고, 상승할 경우엔 풋옵션을 매수하는 전략 등을 사용하게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 지수는 옵션 프리미엄을 꾸준하게 획득하는 수익 전략을 이용하는 지수로 최근 인기가 높은 구조화 금융상품(ETN, ETF 등)에 적용이 가능하며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상장된 양매도 ETN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과 지난 8월 추가 출시한 ‘TRUE 코스피 양매도 3% OTM ETN’ ‘TRUE 코스피 양매도 ATM ETN’ 등 3종목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양매도 ETN을 중수익 중위험 상품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매도 전략을 취할 경우 증시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손실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양매도 상품은 중수익 중위험이라고 보는 게 대체적인 증권업계 시각”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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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