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종새우 ‘대하’ 양식이 2000년대 중반 바이러스 질병으로 대량폐사가 발생한 후 거의 자리를 잡지 못하다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오플락기술로 대하의 중간육성에 성공한 이후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가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바이오플락기술(BFT)을 이용해 대하 양식 중간육성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바이오플락기술이란 양식 과정 중 발생하는 암모니아, 아질산을 미생물이 분해함으로써 사육 용수 교환을 할 필요가 없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이번 대하 양식 복원연구는 2단계로 구분해 진행되고 있으며, 중간육성(0.01g∼3g)과 본양성(3g∼20g) 과정 중에서 1단계인 중간육성에 성공했다. 대하종묘(0.5g/마리) 7만4000마리를 바이오플락 육상수조에서 올해 6월부터 35일 동안 키운 결과, 현재 5만3000마리(생존율 72%, 평균중량 3.5g)가 생존한 것이 확인됐다.

이번 바이오플락 수조의 대하 중간육성 시험은 일반 양식장의 대하 종묘 입식 기준인 25∼50마리/㎡보다 8∼16배 많은 고밀도(400마리/㎡)에서도 72%의 생존율을 기록해 생산성도 향상됐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바이오플락 수조 내 자가 영양세균을 증식시켜 탁도를 낮추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으며, 현재 2단계인 본양성 과정에 적합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하 양식 생산량은 2000년대 중반까지 평균 1500ｔ이었으나 최근 5년 동안 평균 생산량은 15ｔ으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