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순위 후보도 동일인 ‘짬짜미’

부산 공동어시장의 대표이사 선출 최종 후보자로 이미 한차례 무산된 직전 선출과 똑같이 박세형(64) 전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장이, 예비 후보자로는 박병염(52)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 박형환(63) 전 공동어시장 총무상무가 결정됐다. 수산업계에서는 일부 상임이사들의 짬짜미로 특정 후보 점수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코미디’ 선거라고 혹평하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표이사 후보자 7명에 대해 면접 심사를 한 결과, 박세형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박병염 박형환 후보를 예비 후보자로 추천했다. 추천위는 후보자들에게 향후 추진 사업 계획, 공동어시장 적자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명의 후보자가 몰린 가운데 서류 심사에서 부산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출신 3명의 후보는 대금 연체, 사업체 부도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박세형 최종 후보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공동어시장의 지분을 20%씩 가진 5개 수협조합장 5명의 찬반 투표를 통해 3분의 2 찬성, 즉 4표 이상 받으면 대표이사로 선출된다.

4표 이상 찬성이 없다면 예비 후보자인 박병염, 박형환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4표 이상 찬성이 없으면 아예 선출 자체가 무산돼 대표이사 재공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산됐던 지난번 선출과 똑같은 후보를 같은 순위로 올린 데다 이번에는 선출자가 나오면 그 자체가 코미디”라며 “특히 일부 수협의 상임이사들끼리 담합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후보자 배점을 미리 정해놓고 면접을 진행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