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지원 등 사업차질 우려
- 채용 피해자 구제 문제도 관심

지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 유통업계를 지원하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혁신센터)가 센터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국제신문 지난 8일 자 6면 보도) 2015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혁신센터에 대한 경찰의 채용 비리 수사 결과가 알려진 8일 센터 업무의 공신력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나왔다. 센터의 각종 사업과 연계된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한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부산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보육과 육성, 지역 기업의 국내외 유통 판로 지원, 스마트 시티 조성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채용비리 혐의가 나타나면서 과거 부산혁신센터가 진행했던 사업에 대해 의문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스타트업 지원, 유통 업체 지원 선발 과정 등에서 투명성도 담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산혁신센터 직원들도 이런 소식을 접한 뒤 술렁이고 있다. 부산혁신센터 관계자는 “지난 1월 채용비리 공공기관으로 정부로부터 주의를 받은 데 이어 이번 경찰 수사 결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앞으로 검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검찰의 기소 여부와 재판 결과에 따라 현직에 있는 채용비리 혐의자 센터장 A 씨와 부센터장 B 씨, 그리고 부산시 직원 D 씨의 거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 씨는 당시 시에서 파견 나왔다가 복귀한 뒤 퇴직했다. 현재 부산혁신센터에서 근무 중인 시 고위급 공무원의 자녀 채용 취소, 피해자 구제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혁신센터를 관할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징계나 퇴출 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감사관실은 “시 소속인 D 씨는 앞서 징계를 받아 현재 추가 징계를 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정부의 채용비리 공공기관 발표 때 부산혁신센터의 채용비리가 처음 수면으로 나타났다. 이후 부산시 감사관실이 관련 감사에 착수했고 추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