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의 소득과 지출 부문 조사를 통합하고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표본 조사 방식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가계 소득과 지출 부문 조사를 합치고 가계동향조사를 위한 전용 표본을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계 소득과 지출조사에 전용 표본을 활용하면 저소득, 고소득 가구에 대한 포착률을 높여 소득 분배지표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현행 가계 소득조사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위한 표본을, 가계 지출조사는 전용 표본을 각각 활용하고 있어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표본 조사 방식을 개편하는 내용도 담겼다. 36개월간 가계부를 조사하는 방식에서 6개월 연속 조사 후 6개월 휴식기간을 두고 다시 6개월 동안 조사를 하는 ‘6-6-6 연동표본체계’ 방식을 활용한다. 실제 조사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통상 6개월 이후 표본 가구의 응답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방식을 선정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표본의 규모는 현행 분기 가계소득조사의 표본 규모인 8000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전 분기와 전년 같은 분기에 대해 높은 표본 중복률을 확보해 시계열 비교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통계청은 높은 표본 중복률을 통해 가구원수, 주거유형, 가구주 연령·교육정도 등 주요변수에 대해 표본 특성의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계청은 가계소득통계의 이용상 혼란을 방지하고 시계열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현행분기별 가계소득조사를 1년간 한시적으로 병행조사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준비 기간 없이 표본을 바로 바꾸면 안정적인 시계열 연계가 어려워 국가통계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계청은 오는 10월과 11월에는 가계동향조사 표본설계와 세부 조사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외부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안을 국가통계위원회 4개 분과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소득 분배 통계인 가계소득동향이 1, 2분기에 연이어 악화되면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표본 논란이 빚어졌다. 여기에 통계청장이 갑자기 교체돼 중립성 훼손 논란도 발생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청장 교체로 가계동향조사 개편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