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 중 가족과 함께 이전한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국무조정실에서 제출받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 이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전 현황을 보면 전체 110개 기관의 임직원 3만9133명 중 가족이 있는 이는 2만7114명이고, 본인만 홀로 지방에 이전한 경우는 1만2939명으로 47.7%에 달했다. 배우자 및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이전한 경우도 1만2937명으로, ‘나홀로 이전’ 수치와 비슷했다. 배우자만 동반한 경우도 12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을 동반한 이전은 임원과 일반 직원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족이 있는 임원 313명 중 가족과 함께 혁신도시에 이전한 경우는 51명으로 16.3%에 불과했다. 반면 가족이 있는 일반 직원 2만6801명 중 가족동반 이전은 1만4124명으로 52.7%로 3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나홀로 이전’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이었다. 경남의 경우 가족을 두고 홀로 이전한 임직원이 3151명 중 1836명, 5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56.7%), 경북(54.1%), 충북(49.9%), 대구(48.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도시들에는 10개 내외의 기관이 이전돼 있다. 이전기관이 7개인 제주는 홀로 이전한 임직원 비율이 32.7%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김 의원은 “혁신도시가 도입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가족 동반 이주율이 낮은 것은 그간 정부의 혁신도시 이전 정책이 기관 이전에만 집중한 채 정주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는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2019년까지 예정된 혁신도시 내 정주인프라 확충 완료와 함께 배우자가 교사인 경우 원활한 이전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