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매출하락 등 어려움 호소
- 금융·종합 연구개발 지원 건의

정부가 고사 직전에 놓여있는 자동차부품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경남도청에서 한국지엠(GM)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창원지역의 20개 1·2·3차 자동차부품 업체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부품 업계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경남도청에서 경남 창원지역의 1·2·3차 자동차부품 업체 20개사와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는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부품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자 지난달 22일 자동차산업 기반이 있는 13개 시·도와 ‘자동차산업 지역협의체’를 출범시켰으며 이후 지역별 순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30일 광주와 지난 7일 인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남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국내 완성차의 생산량 감소 등에 따른 부품 업체의 공장가동률 및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200만474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3% 줄었다. 특히 업체들은 신규대출과 대출만기 연장 등 자금조달이 어렵다면서 정부의 금융지원과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산업부는 “1·2·3차 부품 협력업체에 대해 금융권으로부터 신규대출 중단, 대출만기 연장 중단 그리고 기존 대출자금 회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부품 업계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구조조정 중인 지엠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등 조립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대부분이 생산·매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완성차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부품산업 붕괴 위험을 전반적으로 겪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원산지 제한(역내 부품 비율 75%)을 둔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타결, 미국의 ‘자동차 관세’ 가능성 등 수출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충청, 울산 등지에서 지역별 간담회를 열어 업계와 계속 소통할 계획이다. 또 업체들이 호소하는 자금조달 문제와 새로운 판로개척, 종합적인 연구개발(R&D) 지원 건의 등을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부품 업계의 정확한 현황 분석을 위해 지역별 간담회와 병행해 300여 개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품 업계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